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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T+A Solitaire T, 유선에 무선을 더한 하이엔드 노이즈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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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제품은 T+A사의 Solitare T입니다.

 

T+A는 독일에 기반을 둔 음향기기 제조사입니다. 사실 이쪽 헤드파이보다는 스피커 Hi-Fi 시장에서 엄청난 앰프 성능으로 밀어붙이는 브랜드인데, 독일에서는 이미 끝판왕 취급을 받는 엄청난 하이엔드 브랜드입니다.

주력이자 호평일색인 앰프와 DAC라인의 이런 공돌이 감성의 제품 디자인이 특징이며 성능은 매우 확실하고 독보적이지만 크기와 가격이 그 성능만큼 엄청난 편입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아니지만 Solitaire P라고 출시가 9,900,000원의 정신이 아찔해지는 가격의 헤드폰도 출시하여 판매중입니다. 지금은 680만원 정도로 할인해서 판매중이던데 여전히  쉽지 않은 가격대입니다. 물론 가격만큼의 빌드퀄리티와 사운드는 보장되지만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유선인데 노이즈캔슬링을 달고 다는김에 블루투스까지 달아버린.. 그런느낌의 헤드폰입니다.

바로 Solitaire T 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블루투스 헤드폰이 나왔다하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청음하러갔지만 확 달라진 새로운 느낌은 H95의 저음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Solitaire T에서 새로운 블루투스 사운드로써의 세상을 보게되었습니다. 튜닝 성향부터 음질까지 정말 모든면에서의 무선 끝판왕느낌이였는데, 이제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케이스

먼저 제품을 처음 감싸주는 하드 패브릭 케이스입니다.

케이스는 패브릭재질로 마감되어있어 물렁한걸까 싶으시겠지만 정말 단단합니다. 안쪽 프레임은 매우 하드한 재질로 만들어져있어 외부의 눌림따위를 막아주면서도 꽤나 가벼운 무게로 만들어졌습니다.

내부는 위와같이 되어있습니다. 헤드폰 본품과 옆의 작은 쿠션같은 박스는 비행기용 어댑터, 케이블 등 여러 기자재를 수납할 수 있게 열리는 구조입니다. 해당 박스는 보석함마냥 조금 힘을 주면 열리고 닫히는 방식입니다. 원하신다면 해당 박스를 제거하고 헤드폰을 전부 펴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

전체 구성품입니다.

4.4 to 2.5 밸런스드 케이블

C to C 데이터 케이블

3.5 to 2.5 언밸런스드 케이블

3.5 to 6.3 젠더

항공기용 젠더

 

이쯤에서 뭔가 특이점을 느끼신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무선헤드폰이 밸런스드단자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는겁니다. 대부분의 무선 헤드폰은 3.5단자 또는 C타입을 통한 디지털 연결을 지원하는데 반해, 이 제품은 기본이 2.5mm 입력으로 밸런스드 입력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C타입의 연결은 기본적으로 지원합니다.

 

특징

솔리테어 T 에는 양쪽에 전원이 있습니다. 왜 두개씩이나 달아놨나 싶기도 전에, 이 헤드폰은 아무리 봐도 유선에 무선을 더한 친구입니다.

 

유선을 사용할때는 헤드폰의 DAC와 노이즈캔슬링 기능만 왼쪽에 있는 전원으로 제어하고, 블루투스를 추가로 사용할때는 오른쪽의 블루투스 전원을 켜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거의 모든(사실상 전부) 블루투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들이 전원을 통일하고 있다는점에서 하드웨어로 아예 전원을 분리해둔건 매우 독특한 특징입니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헤드폰 내부의 DAC칩이 상당히 좋은제품으로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블루투스는 퀄컴칩셋을 사용하는데에 반해 솔리테어는 ESS 9218 SABRE DAC를 탑재했습니다.

 

예전에 LG V시리즈 스마트폰을 Quad DAC가 들어갔다며 DAP마냥 사용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탑재된 DAC 또한 ESS9218입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치고 DAP로 활용될정도의 수준의 칩셋이 탑재된것은 상당히 큰 이점일겁니다.

 

유선으로 사용할때도 외부 DAC를 사용해서 네이티브로 들을 수 있고, C 단자로 연결하거나 일반 2.5mm 단자로 연결한 후 왼쪽의 전원만 켜주면 DAC 프로세서를 거쳐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내부 프로세서 사용시에는 확실히 음색과 볼륨이 변하는게 느껴집니다.

앞서 언급한 4.4 to 2.5mm 구성품입니다. 이 케이블은 3m 짜리로 확실히 야외 아웃도어용은 아닙니다.

나머지 케이블은 1~1.5m  정도로 실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기에는 짧은 구성입니다.

 

이 케이블들에서는 제작의도를 엿보기에 좋습니다. 실내에서는 3m 케이블로 연결하여 고음질로 유선헤드폰을 즐기고, 야외에서는 짧은 3.5 to 2.5mm나 USB-C 케이블 또는 블루투스를 사용하여 헤드폰을 즐기라고 헤드폰을 만든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일제에 저런 투박한 디자인이면 연동 앱 없이 무조건 하드웨어! 를 외칠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제대로된 소프트웨어가 제공됩니다. ANC 3개 모드, 일반 모드, HQ 모드가 제공되며 EQ세팅또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은 아무래도 소니나 애플제품을 사용하다 사용하니 아쉬운점이 느껴집니다. 딱 버스나 지하철에서 노래에 방해되는 수준의 소음은 걸러지는데 엔진이나 구동음 전체를 걸러주지는 못해서 노이즈 캔슬링 중점으로 사용하기에는 아쉬운점이 있었습니다.

 

사운드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겠지만 엄청나게 플랫한 평범한 사운드를 지향하면서 엄청나게 깔끔한 사운드를 추구하기에 조금 심심하신 분들은 EQ를 통해 조미료를 더해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기본이 최고라 느끼고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가죽또한 가격에 걸맞는 최고품질입니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패드는 알칸타라패드나 너무 질이 떨어지는 가죽인데, 이런 고퀄리티의 가죽마감을 만나면 상당히 행복해집니다. 피부에 닿을때마다 부드러워서 이질감도 없고 쿠션감또한 뛰어납니다. 알칸타라처럼 부식됨에 따라 가루가 떨어지거나 너무 저렴한 가죽처럼 갈라지지도 않으니 이런 가죽은 모든 헤드폰이 채용했으면 싶기도 합니다. 

 

사운드

T+A Solitare T는 지금까지 들어본적 없는 수준의 무선 헤드폰의 음질과 튜닝입니다.

 

아무래도 대중을 겨냥한 노이즈캔슬링 블루투스 제품군들이기에 대중음악을 듣기 좋게, 음질보다는 연결성과 노이즈캔슬링에 집중하는 제품들이 대부분일 수 밖게 없습니다. 그렇기에 적당하고 괜찮은 드라이버에 후처리(EQ나 앰비언트 또는 노이즈캔슬링)에 집중하는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Solitare T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드라이버 자체에 엄청난 투자를 한것이 느껴지는게, 대부분의 무선 헤드폰은 유선으로 연결하면 사운드가 영.. 따라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Solitare T는 유선연결시 확실히 무선보다는 유선헤드폰을 듣는 느낌이 납니다.

 

드라이버의 성능으로 깔끔한 고음과 중저음 자체가 기존의 무선에 비할 사운드가 아닐정도로 유선급의 드라이버 투자를 이루어 낸것으로 보입니다. 강조되거나 시원한 부분이 EQ에 의한 부자연스러움 없이 그대로 곧이 나타납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높기때문에 기존의 블루투스 헤드폰들이랑 비교하기에는 미안한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사운드의 성향 자체는 편안하면서 들려야 할 부분은 전부 밀어주는 느낌인데, 기존 블루투스들 보다는 덜 대중적이고 대부분의 하이엔드 음감용제품보다는 훨씬 편안한 사운드입니다. "대중음악" 이라는 장르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나 음감용 제품처럼 깔끔하고 특징이 나타나는 사운드들은 오래 듣다보면 피곤함을 지우기에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Solitaire T는 정말 오래 사용하고 있어도 피곤함이라는게 느껴지질 않는게 참 신기합니다. 저는 대부분 의자에 앉아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 짧게는 세시간 길게는 여섯시간 넘게 헤드폰을 착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 음악을 계속 듣고 있어도 피곤하거나 불편함이 느껴지지를 않았습니다. 일상에 녹여서 사용하기에도 착용감이나 기초적인 사운드가 너무나도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헤드폰입니다.

그래서 늘 말하는 저/중/고음은 어떨까요?

고음은 치찰음이 있는 부분까지 치고 올라갈정도로 해상력이 상당히 높게 나와줍니다. 깔끔하고 청량한 사이다같은 고음입니다. 하지만 딱 있는 부분까지 살릴락 말락 하면서 치찰음이 거슬릴정도로는 나오지 않는걸 보면 튜닝이 상당히 잘 되어있습니다.

 

고음의 해상력이 상당한 만큼 보컬또한 막힘없이 잘 나아가는 사운드인데, 저는 이런 사운드에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블루투스 헤드폰들에서 느끼기에 매우매우 힘든 너무 깔끔하고 시원한 보컬에 너무나도 감동했습니다. 

저음은 조금 다른데요, 전원을 켜고 ANC를 켜면 저음이 엄청 단단하게 살아납니다. 아마 생으로  K7에 밸런스드 연결을 하면 드라이버랑 DAC/AMP의 성향을 나타내는데에 비해서 내부 ESS9218칩의 처리를 한번 더 거쳐서 그런듯 합니다. 

 

그리고 전원을 켜면 기타의 선율도 매우 쨍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밴드음악을 듣는다면 기타의 선율이 살아있는 느낌으로 다가옴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전원을 끄면 약간 뒤쪽에서 짜라랑 하고 나타나는 기타선율이 전원만 켜면 옆에서 신나게 살아서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엄청 단단한 저음 또는 더 부드럽고 포근한 사운드를 듣고싶으시다면 내부 칩셋을 거치는게 좋아보이며, K7같이 차가운 DAC/AMP에 물릴경우 한도끝도없이 차갑고 플랫한 음 그대로를 들려주니 참고하셔서 청음하시길 바랍니다.

 

마무리

T+A Solitaire T는 지금까지 나온 무선 헤드폰중 최고점을 지향하고 만들어진것이 분명합니다. 유선으로 "T+A의 느낌을 살짝만 타서 저렴하게 만들었더니 어차피 만들던거 무선도 박자" 해서 만들어진것처럼 기본에 매우 충실한 유선 헤드폰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유선으로 쓰기에는 성능이 아쉬운 여타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취향을 탈만한 부분도 보입니다.

Solitaire P를 생각하고 구매하시면 아무래도 가격차이도 있고 무선이기때문에 살짝은 대중적이고 부드러운 실생활용도를 더할 필요가 있어서 P 급의 사운드는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기본적인것에 매우 충실한 헤드폰이라면 대환영입니다. 모든 음을 고루고루 잘 내주면 헤드폰을 구해서 EQ를 틀어버리면 그것이 최고가 아닐까 싶거든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금 신나는 사운드를 원하는 분이라면 완전체를 보여주기위해 드라이버부터 모든것의 개입을 최소화한 Solitaire T는 조금 불친절하게 다가올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무선헤드폰이랑 유선헤드폰 두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이정도 음질을 낸다..? 저는 지금 있는 유선 헤드폰을 처분하고 조금 더해서 이 제품으로 정착을 볼만한가 싶어 계속 저울질을 이어가고있습니다. 그만큼 최고의 무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이 리뷰는 (주)소리샵 에서 소정의 고료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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