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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극한의 깔끔함을 추구한다. Meze ADVAR 이어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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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ze Audio

Meze Audio는 2011년에 탄생한 꽤나 신생 음향기기 제조업체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 소개한 브랜드인 만큼 여러 번 보셨겠지만 루마니아에 기반을 둔 브랜드로 디자이너 출신의 설립자가 운영하고 있음을 아실 겁니다. 그만큼 이 브랜드의 제품은 디자인과 패키징에 있어 절대적인 미적 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ocal, B&O, B&W와 같은 전통 있는 하이엔드 사운드 퍼니처 브랜드의 경우에는 CNC가공을 적극 활용한 뛰어난 미적 감각의 포터블 오디오 제품 또한 출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운드 퀄리티에 집중하는 오디오파일을 타깃으로 한 제품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플라스틱, 레진을 활용하여 외부에서 바라볼 경우 소리는 참 좋은데 밖에서는 좀.. 이라거나 아름다운 자태를 만들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Meze Audio의 경우에는 이러한 경우에서 크게 벗어난 모습입니다.

 

 - 99 시리즈, 109 시리즈에서 보여준 CNC가공이 들어간 아름다운 브릿지, 메탈 프레임과 우든 케이스의 조합.

 - 엠피리언 시리즈의 카본 프레임과 뛰어난 CNC가공 케이스 디자인.

 - RAI 시리즈의 유선형 CNC쉘과 아름다운 컬러조합.

 -  ADVAR의 CNC 가공에 더한 블랙크롬/구리 도금 마감.

 

위처럼 지금까지 만나보기 힘들었던 조합을 적극 활용하여 수려한 모습으로 사용자의 시각을, 뛰어난 사운드로 사용자의 청각 또한 만족시켜 주는 제품을 출시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위 중에서 오늘 소개할 기기는 현재 유일한 Meze Audio의 이어폰, ADVAR입니다.

 

Packaging

먼저 제품의 패키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Meze ADVAR의 박스

역시 Meze는 제품마다 타이포그래피를 직접 만들어 표기하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를 보면 제품마다 전부 다른 모습으로 같은 폰트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만들어 둔 것을 알 수 있기에 타 브랜드에 비해 꽤 신선한 포인트입니다. 

박스를 연 후

박스를 열면 바로 IEM 본체가 나타납니다. 블랙크롬 마감과 구리도금 마감이 블랙골드 컬러 조합을 연상시키는 모습입니다. 내장재는 스웨이드처럼 부드러운 재질로 흠집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구성품

제가 첫 사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구성품이 완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본래 공식 구성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 IEM 본체

- 3.5mm - MMCX 은도금 동선 케이블

- 청소용 솔

- Final E팁 (SS~LL 사이즈별 5쌍)

- MMCX 디커플러

 

다만 제가 받은 제품의 경우 이미 누군가가 사용하던 물건이기에 MMCX 디커플러가 없고 비행기용 어댑터가 들어있습니다. 새제품은 MMCX 디커플러가 들어있는게 맞습니다.

케이스

모든 구성품은 함께 제공되는 케이스 안에 전부 넣어 휴대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는 RAI Penta 리뷰 때 보여드렸던 것과 동일합니다.

 

Design

이제 개봉했으니 외관, 디자인 파트입니다.

유닛 디자인

유닛의 디자인은 앞에 잠깐 언급되었지만 전체적인 CNC가공 스테인리스 쉘입니다.

메인프레임은 블랙크롬으로 도금하였고 나머지 엣지부분은 구리로 도금한 스테인리스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검-금 조합으로 여러 군데 사용되어 익숙한 조합이지만 하이글로시의 블랙과 아노다이징 된 느낌의 골드색상은 실물이 예술용 조각품처럼 아름답습니다.

 

SPC 케이블

케이블은 SPC에 블랙 티타늄 색상의 마감으로 RAI Penta와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커넥터가 금으로 도금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라이펜타의 경우에는 로듐으로 도금되어 있습니다. 엄청 밝은 화이트 색상의 케이블이 쨍한 색상으로 아름답게 빛나보입니다.

결합

결합 시의 모습입니다. 블랙/골드/화이트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조금 오래 사용된 제품이다 보니 MMCX 커넥터를 보면 구리의 녹변현상이 보입니다. 이 부분은 화이트색상의 은케이블의 숙명인가 싶으면서도 초기와 외관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되겠습니다. 오히려 포인트 색상이 되어 아름답다는 사용자도 있지만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길 수 있죠.

 

Sound

이제 사운드로 넘어갑니다.

청음세팅

먼저 청음은 [FiiO K7 / 오디오인터페이스 / Macbook Pro / 데스크톱 PC 직결 / Lightning to 3.5mm adpater]를 통하여 최대한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했습니다. ADVAR의 경우 위 다섯 상황에서 모두 구동에는 제한이 없었으나 볼륨을 어느 정도 키워줄 필요성은 있었습니다. 실제로 스펙상 이어폰 감도가 크게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기에 정말로 출력이 너무너무 약한 게 아니라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알맞게 사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구동이 가능하다"와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넉넉하게 구동할 수 있다"는 다른 영역입니다.

 

전원을 공급하는 모든 제품이 그러하지만, 100을 하도록 설계된 제품에 90을 시키는 것과 200을 하도록 설계된 제품에 90을 시키는 것은 수명과 노이즈에 직결되는 로드율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오디오파일분들에게 최소한의 DAC/AMP 구비를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Lightning 어댑터에 연결했을 때는 볼륨을 꽤나 키워준 상태에서 청음을 진행했으며 나머지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었기에 정말 값싼 가성비 꼬다리 DAC로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운드#1

제품을 처음 청음할 때 느껴졌던 사운드는 "1DD?"입니다. 정말 깔끔하게 떨어지는 저음과 칼 같은 고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분명 모니터링에 가까운데 사시미칼처럼 날카로운 사운드가 살아있습니다.

 

가장 특이한 건 고음이 아닐까 싶은데 이 정도의 칼 같은 고음의 경우에는 대부분 보컬과 함께 치찰음이 앞으로 나와 신나게 존재감을 뽐내는데 이상하게 칼 같다는 표현까지는 아니고 가위정도의 선만 지키고 있는 보컬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가위 수준은 되는 만큼 절대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제 귀가 치찰음을 어느 정도 먹더라도 보컬이 앞에서 정말 신랄하게 울려준다면 OK! 하고 넘어가는데 보컬과 치찰음을 담당하는 영역대는 딱 선을 지키고 서있으면서 그 위의 고음은 또 쭈욱 뻗어나가는 엄청난 스테이징을 선사합니다. 아쉽게도 Advar는 측정 그래프를 볼 수는 없지만 그 사이 어느 부분에 딥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사운드#2

 

저음의 경우에는 꽤나 깊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의 사시미칼 고음과 저음이 함께 있는 게 가능한가 싶은 정도로 정말 신기한 사운드입니다. 다중 드라이버로 스플릿 한 것도 아니고 단 하나의 드라이버를 튜닝으로 이 고음과 이 저음을 함께 내준다는 걸 보면 왜 이 IEM이 RAI시리즈보다도 늦게, 오래 걸려서 나왔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음은 귀 전체를 울려버리는 사운드입니다. 여성 보컬이 피아노와 함께 잔잔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면 피아노의 저음이 귀 전체를 감아 울려주고 그 위에 깔끔한 보컬이 뻗어나가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줄 겁니다. 

 

그래서 아래 노래를 이 제품으로 한번 감상해 보시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피아노의 선율과 울리는 저음, 매우 사실적인 보컬사운드가 더불어져 엄청난 여운을 남길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PPlYGi8L_g

사운드 마무리

Advar의 소리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엄청나게 투명한 고음역대, 그것보다는 살짝 낮은 중음역대, 엄청 깊게 들어가서 강렬하게 울려주는 저음역대를 1DD로 구현한 사운드입니다. 모든 사운드가 분리되어 들리며 깔끔한 스테이지를 구성해 주고 세세한 디테일을 전부 귀로 쏟아줍니다.

 

다만 너무 깔끔한 나머지 소스기기의 느낌을 받기 매우 쉬웠습니다. 특히 앞에서 언급했던 Lightning 어댑터에서 매우 크게 느껴졌는데 안 그래도 날카로운 사운드가 다듬어지지 않고 후벼 들어오는 느낌이라 사운드가 매우 강렬하여 타 소스기기에 비해 많이 아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 기기에서는 볼륨에도 여유가 있고 칩 성능도 잘 받쳐주는 만큼 상당히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극한의 사실주의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Finale

마지막 정리

Meze Audio - Advar "FINALLE"

메제오디오의 아드바르는 정말 깔끔함의 극치를 달리는 제품입니다.

 

튀는 곳 없이 매우 부드럽게 이어지는 유선형의 깔끔한 디자인, 너무 투명해서 걸리는 곳이 없는 시원한 사운드, 다른 사운드를 먹어버리지 않고 잘 치고 빠져주는 깔끔한 저음. 이 정도의 깔끔함을 추구하는 제품보다 더 깔끔한 제품을 찾으려면 분명 찾을 수 있겠지만 현재 특가도 자주 진행하는 아드바르보다 가격이 몇 배나 나갈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현재 하나뿐이 남지 않은 메제오디오의 유일한 IEM, 반대로 역사로 사라져 버린 RAI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정말 독보적인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리뷰는 소정의 고료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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