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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생긴것과 사운드 모두 청량, 비전이어스 VE5 이어폰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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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어스는 본래 커스텀 이어폰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사실 제가 처음 음감을 시작할 때는 모두 커스텀만 취급하던 브랜드라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던 브랜드였습니다. 21년쯤부터 해서 VE라인업에 대한 유니버설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고 가격대도 높다 보니 아직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지는 못해 성능에 비하면 이름이 덜 알려지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브랜드입니다.

 

오늘은 그중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음역대인 보컬을 매우 잘 살려주는 VE 5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받아온 제품은 아쉽게도 풀패키지인 상태로 받은 것이 아니라서 상세 구성품에 관한 리뷰는 어려울듯하여 제품 상세 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으로 대체하여 업로드합니다.

IEM클리너, 케이블 정리개, 케이블 집게, 청소 솔, 6.3mm 젠더, 융 닦개, 설명서, 메탈 케이스 등이 증정되는 것으로 보이네요. 커스텀 이어폰 구매 시 주는 것처럼 관리 키트를 잘 챙겨주는 듯합니다.

앞선 구성품들은 기타 패키징이고 핵심 구성품은 위와 같습니다. 좌/우 유닛과 3.5mm 2 pin 케이블 그리고 스핀팁을 기본으로 증정합니다. VE5를 착용하면서 정말 차음성이 좋고 착용감도 뛰어나다 느꼈는데 스핀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귀에 상당히 깊게 들어가 자리 잡는 IEM인데 스핀팁이 안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소리를 전달하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이 잘 나지 않았을 거라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뒤에 후술 해 보겠습니다.

유닛은 매우 투명하고 맑은 색상입니다. 이어폰 내부가 투명하게 잘 보이는지라 다섯 개씩 들어가 있는 BA 드라이버가 예쁘게 잘 보입니다. 커스텀 이어폰 제작 시 드라이버가 적으면 불투명하게 해야 이쁘다 라는 말도 있었는데 유닛 모두를 꽉 채운 4 way 5 driver는 정말 좋아 보입니다. "나 비싸고 고급지다"라고 안에서 뽐내고 있네요.

후면 플레이트는 옥색의 비늘 같습니다. 커스텀 제작 시에도 프리미엄으로 분류되어 가장 높은 가격을 받는 플레이트 중 하나인 "JADE"는 이름 그대로 옥 그대로를 표현합니다. 이게 제품 상세페이지에 올라온 사진만 보면 실물과 너무 거리감이 큰지라 반드시 실물 사진을 찾아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실물을 보신 분들은 모두 수긍하실 정도로 상세페이지는 제품의 멋을 너무 담아내지 못합니다.

 

사운드 또한 디자인과 매우 유사한 모습입니다. 맑고 투명한 쉘 디자인을 사운드에 그대로 투영한 듯합니다. 비전이어스가 워낙 모니터링 용도의 커스텀을 전문으로 하던 회사기도 해서 좀 심심한 사운드가 날듯 하지만 외관 그대로의 모습을 반영한 듯합니다. 보컬의 끝판왕답게 매우 맑고 시원한 보컬을 재생해줍니다.

진짜 보컬의 완벽함 하나만으로 이 이어폰은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 리뷰를 여럿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컬에 미친 사람"입니다. 치찰음이 아무리 심해도 보컬이 앞에서 신나게 뛰어준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진성 변태입니다.

 

VE5는 지금까지 들어본 리시버들에 보컬이 좋다 라는 평가를 내린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보컬이 좋습니다. 그저 보컬이 나와있게 튜닝을 한 사운드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중역대와 고역대의 필드를 넓게 잡은 후 보컬을 풀어두는 느낌입니다. 쉽게 말해 중고역대의 공간감이 엄청나게 넓은데 보컬까지 매우 잘 살아있습니다.

 

대부분의 보컬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중고역이 앞으로 나와있다 이지 보컬이 자유롭게 풀려서 필드감이 살아있는 게 아녔거든요. 초고역대가 살아서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해도 보컬이 이리 자유롭게 몸을 푸는 느낌은 거의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왜 VE5가 보컬로 그리 칭찬을 받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한 가지 특장점이 더 있었습니다. 모든 드라이버가 BA로 구성되어있어 정말 극도의 깔끔한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특히 밴드 음악에서 사운드가 끊어지는 게 정말 칼 같습니다. 재빠르게 흘러가는 템포 속에서 여러 악기가 제 역할을 하고 정말 칼같이 사라지는 느낌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다만 위 내용이 정 반대의 부작용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저역대가 매우 약합니다. 특히 중저역대는 이 정도면 사운드 들렸지? 나는 간다~ 0.1의 미련도 없는 모습입니다. 아예 실종되어있는 느낌은 아닙니다만 매우 약화되어 울려주는 세기가 강하다고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풀어지거나 늘어지는 퀄리티가 떨어지는 저음은 없어서 매우 좋습니다.

VE5는 제품 선택 시 중요하게 작용할 몇 가지 특성이 더 있습니다.

 

1. 감도가 높은 편입니다. 200만 원이라는 매우 높은 전문가용 제품치고 감도가 꽤 높습니다. 특별한 소스기기 없이 노트북에 직결 시에도 두 칸 정도만 올려주면 소리가 매우 크게 잘 납니다. 가끔 가격대가 높은 이어폰을 찾으면 감도가 낮아 고출력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제품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2. 차음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VE5는 위 사진처럼 정말 귀에 깊게 들어가는 구조에 스핀팁까지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이 둘의 조합과 뛰어난 쉘 설계로 완벽하게 귀에 밀착되게 됩니다. 사람이 매우 많은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음감을 마치고 이어폰을 벗으니 내가 듣던 음악보다 외부 소리가 더 시끄러워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이게 과장이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경험해 보시면 이게 진정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구나 싶습니다.

 

3. 모든 대역의 공간감이 괴물인 친구는 아닙니다. 보컬 한정으로 필드가 매우 넓습니다. 물론 공간감이 미치게 넓지 않다는 거지 전체적인 공간감은 넓은 편입니다. 다만 보컬에 매우 집중되어 넓어져 있는 필드를 따라잡을 정도로 넓지는 않습니다. 그로 인해 느껴지는 괴리감 따위는 없습니다만 나는 무조건 공간감이 괴물이여야 해 라면 그 공간감이 중고역대의 커버력 일지 극저음과 극초고음에서 따라오는 공간감 일지 청음 하며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VE5는 정말 새로운 개념의 보컬 사운드를 열어준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그저 보컬이 묻히지 않고 앞에서 제 역할을 넘어서길 바랬던 저는 VE5가 말하고 싶은 보컬 공간의 느낌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앞으로 나온 것이 아닌 자유롭게 넓은 공간에서 보컬이 숨 쉬는 느낌, 이 느낌 하나만으로 왜 이 제품이 보컬 최강자 중 하나로 불리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컬의 최강자는 듣는 청자마다 다르게 평가되고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에서는 이 친구를 제 순위에서 가장 높게 올려두고 싶습니다. 보컬 러버가 들어본 최고의 보컬 이어 폰 중 하나인 VE5에 대한 청음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원고는 Schezade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글 내용은 외부 간섭 없이 필자 마음대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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