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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귀를 열어주는 하이엔드 밀폐형 헤드폰, 메제 리릭 (MEZE LI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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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MEZE AUDIO의 제품 중 RAI PENTA라는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이어폰을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 메제는 엠피리언, 엘리트라는 오픈형 하이엔드 헤드폰을 이미 제작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99 시리즈 또한 엔트리 포터블 라인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메제는 지금까지 99시리즈가 중저가 밀폐형, 엠피리언과 엘리트는 초고가 오픈형으로 서로 간의 중간 라인업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딱 그 사이에 밀폐형 하이엔드 헤드폰이 새로 라인업에 추가되는데 그것이 리릭입니다. 하지만 그 중간의 가격이라 해서 리릭이 절대 저렴한 헤드폰은 아닙니다. 현재 존재하는 밀폐형 헤드폰 중 최고 가격을 자랑한다고 보아야 할 수준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잘 알려지고 가격이 높으며 음감 유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은 헤드폰의 공통점은 오픈형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대부분이 구동에 제약이 있어 앰핑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리릭은 이러한 하이엔드 헤드폰 시장에 정 반대 성향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과 같습니다. 포터블을 표방하며 밀폐형에 고감도 헤드폰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나 싶었을 제품입니다.

 

MEZE LIRIC 언박싱부터 시작합니다.

외부 박스는 사람 손의 실루엣이 보이게 되어있습니다. 박스만 딱 보면 정말 어디 명품회사 제품이 숨어있을 듯한 디자인입니다. 라이펜타와는 가격대가 다른만큼 외부 박스에서부터의 차별점이 돋보입니다.

 

속박스는 가죽으로 되어있습니다. 솔직히 외부박스 안에서 무슨 검은 가죽 재질의 박스가 나오니 놀랐습니다. 헤드폰을 뜯을 때부터 받는 느낌과 기분까지 설계하는 게 진정한 하이엔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리가 좋으면 포장이고 뭐고 그런 거 없겠지만 제품 가격만큼 첫인상 또한 중요한 게 사실입니다.

 

가죽으로 장식된 박스를 열면 반지 박스처럼 열리고 내부에 가죽 파우치와 가죽 케이스가 있습니다.

 

가죽 파우치 안에는 긴 케이블, 6.3mm 젠더, 항공기용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이엔드 포터블을 타깃으로 잡아 만들어진 만큼 항공기용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죽 케이스를 열면 리릭이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냅니다. 케이스 내부에는 파우치에 들어있는 케이블보다는 조금 짧은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케이블 모두 같은 재질, 같은 단자를 가지고 있으며 길이만 차이가 있습니다.

 

두 케이블의 단자가 같은 것은 아쉽지만 케이블의 퀄리티는 정말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용하는데 거슬림이 없고 부드럽고 흔들림 또한 없습니다. 라이펜타때와 마찬가지로 케이블의 퀄리티에서 감탄하는 듯합니다.

 

헤드폰의 겉면은 마그네슘, 알루미늄, 스틸, 가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헤드폰을 착용할 때 만지게 되는 이어 컵 부분들의 촉감, 경험에도 신경 씀이 느껴집니다. 가죽이 극한의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 주며 구조가 상당히 특이함에도 금속의 견고함이 느껴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거 좀 무서운데? 싶지만 실제로 사용하다 보시면 정말 견고한 금속 간의 움직임과 가죽의 부드러움에 큰 만족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헤드밴드의 모양은 매우 특이한데, 페브릭 재질이 십자 모양으로 파여있습니다. 덕분에 중앙의 압박감이 없으며 오래 착용하여도 딱히 답답한 느낌이 없습니다.

 

리릭의 드라이버는 기타 여타 평판형 드라이버와 매우 다릅니다. 우크라이나의 RINARO사의 MZ4 ISODYNAMIC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상단부의 Switchback coil가 저음을, 하단부의 Spiral coil이 중고역대를 주로 담당하여 재생하는 드라이버입니다.

 

고음은 저음에 비하면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즉, 하단부에 고음을 주로 담당하는 드라이버를 배치한 이유는 우리의 귀이도에 고음을 잘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그만큼 헤드폰의 사이즈를 잘 조절하여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운드는 간단하게 설명됩니다. 안 그래도 부족한 하이엔드 밀폐형 헤드폰에 평판형 드라이버를 채용하여 포텐을 터트려주었습니다. 더불어 포터블 제품군은 대부분 저역을 강조하는 성향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예외로는 뱅앤올룹슨이 거의 유일하게 자신의 색을 입혀 소신껏 밀고 성공하고 있죠. 리릭도 마찬가지입니다. 포터블이지만 과감하게 저역의 양감보다는 시원한 고음과 개방감을 추구한 느낌입니다.

 

저역대는 양감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애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음의 퀄리티가 뭉개지거나 퍼지는 현상은 없습니다. 강하지 않지만 적당량이 퀄리티 있게 펀치와 함께 나타납니다. 또한 저음의 귀르가즘이 존재합니다. 반드시 청음해야 느낄 수 있는 저역대의 귀르가즘이니 반드시 설계된 드라이버에 맞추어서 착용하고 청음 하시길 권합니다.

 

중역대와 고역대는 정말 제 취향에 딱 들어맞았습니다.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는 개방감, 밀리지 않는 보컬 정말 완벽했습니다. 그런데 하나 신기한 점은 치찰음이 귀를 찢고 들어오는 느낌이 없습니다. 밀폐형에서 이 정도로 개방감을 구현하기 위해서 고역대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이합니다.

 

사운드에서 오는 개방감에 더하여 추가적인 Phase-X라는 설계가 추가되어 나타나는 사운드인 것 같습니다. 드럼과 기타의 사운드가 매우 퀄리티 있게 구현되어 심벌이나 일렉 특유의 초고음에 묻힘 없이 섬세한 사운드를 흘려보내 주는 느낌입니다. 사운드의 분리가 뛰어남과 동시에 정보를 세세하게 귀에 흘려주는 느낌입니다.

 

리릭은 디자인적으로도, 사운드적으로도 사용자에게 모든 방면으로 만족감을 주도록 잘 설계된 헤드폰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포장에서부터 처음 귀에 착용하기까지의 사용자 경험, 사운드를 재생하면서부터 착용을 마칠 때까지의 경험 모두 섬세하게 설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결과물입니다.

 

메제 헤드폰 라인업의 중간을 담당하며 절대 흔치 않은 밀폐형 평판형 포터블 하이엔드 헤드폰, 정말 많은 수식어를 가지게 된 제품이지만 그 모두를 충족하면서 모든 면에서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니 메제의 역작이 또다시 탄생한 게 아닐까 싶네요. 역시 진정한 하이엔드는 구매 경험, 개봉 경험, 사용경험 이 세 가지에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당 원고는 내용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받은 상태로 Schezade로부터 제품을 대여,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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