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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MEZE RAI PENTA (메제 라이펜타) 루마니아의 IEM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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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ze Audio는 2011년에 루마니아에서 설립된 오디오기기 브랜드입니다. Antonio Meze가 설립한 브랜드로 초창기에는 55,88,73 등 Classic 헤드폰 라인을 선보였지만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지기 시작한 제품은 2015년에 출시된 99 Classic입니다.

 

현재도 99시리즈를 제외하면 Classic 헤드폰 라인은 모두 단종되고 모습을 내비치지 않을 정도로 Meze라는 브랜드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해준 제품입니다. 그 후 출시하는 엠피리언, 엘리트, 리릭, RAI IEM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성공시키며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서의 많은 팬층 확보와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알아볼 제품 RAI PENTA는 RAI 시리즈 중 먼저 출시되어 약 3년간 하이엔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이브리드 IEM입니다.

MEZE Audio의 설립자가 디자이너인 만큼 패키징 박스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메제 고유의 로고와 라이펜타를 위해 따로 디자인한 벡터 로고가 눈에 들어오네요.

내부에는 유닛과 8쌍의 이어 팁, 케이스 그리고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즐이 넓은 팁, 좁은 팁 그리고 폰 팁이 포함되어 있는데 꽤나 다양한 팁 종류를 제공하고 있네요.

케이스 내부에는 케이블, 항공의 탭 터, 청소용 솔, 6.3mm 젠더가 들어있습니다. 케이스가 마치 조개가 열리는 모습 같습니다.

 

본 유닛을 살펴보기에 앞서 빛나는듯한 아름다운 케이블이 있습니다. 고순도 은 도금 동선에 로듐 단자를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건 각 심마다 20가닥 리츠 와이어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노이즈에 민감한 오디오에서 좋은 선택을 했다고 보입니다.

 

3.5잭의 색이 로듐으로 특이한 느낌을 주어서인지 케이블 자체가 매우 밝은 색인지 최근 본 케이블 중 가장 아름답지 않나 하는 생각을 전해줍니다. 스플리터와 단자 부분의 색상도 매치가 상당히 좋습니다.

 

 

메인 유닛은 A8000과는 다른 금속 가공의 정수를 보여주는 디자인 같습니다. 분명 두 조각이 결합한 쉘인데 나사 구멍이 없습니다. 원래부터 하나라는 듯 단차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금속 쉘의 물림은 통으로 조각한 느낌을 주는듯합니다.

 

유닛 내부의 마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든 제품의 균일한 소리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외관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내부 또한 당연히 뛰어날 것이라 예상됩니다. 최종 쉘 마감 처리는 네이비 아노다이징으로 보입니다.

 

노즐 부는 메탈을 사용하였으며 각 보어는 1개의 DD, 2개의 BA, 2개의 BA로 이어집니다. 또한 상단부에는 에어벤트마저 패턴을 주어 뚫려 있습니다. Meze는 이를 Pressure Equalization System (PES)라 칭하고 있으며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독특한 구조의 DD 유닛 그룹에 직결되어 있습니다.

 

 

라이펜타를 처음 연결하였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 이 정도 가격대에서는 HUM처럼 안에 트랜지스터를 넣어버리지 않는 이상 감도가 꽤 높습니다. 감도가 높다면 볼륨을 꽤 키운 상태로 음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라이펜타는 가격대에 비해 감도가 상당히 낮다고 생각됩니다.

 

감도를 낮춤으로써 소스 기기의 색을 증폭시키고 더 다양한 기기에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비슷한 제품군에 비해 볼륨을 조금 줄이고 음감을 시작하길 권하는 제품입니다.

 

라이펜타의 사운드는 무겁고 단단한 사이다같습니다. 머리 윗부분에서 고음이 맺혀 코러스를 깔아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고음 재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처럼 치찰음 따위는 고음을 위해 희생한다!라는 제품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있는 고음으로 보입니다. 피곤할 정도로 높은 고음 재현력에는 대부분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치찰음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라이펜타는 치찰음이 그다지 앞서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의 강점답게 저음이 독립적으로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일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저음이 다른 음과 함께 풀리거나 덜 단단함을 느끼는 경우가 존재하지만 라이펜타는 보어를 확실하게 분리함으로써 해당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입니다. 알루미늄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사운드의 느낌 그대로를 확실하게 전달받아 좋은 저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전해주는 사운드입니다.

 

예상외로 인상 깊은 사운드는 피아노였습니다. 라이펜타의 유닛에는 대놓고 Human Voices를 담당하는 드라이버를 포함하고 있어서 당연히 보컬은 챙겨줄 거라 믿었으며 실제로 보컬 또한 매우 잘 치고 나오는 성향에 위상도 정확했습니다.

 

확실히 맺혀지는 사운드의 위치들 중 귀에 잘 들어온 것은 예상외로 피아노였습니다. 피아노의 선율이 이리 잘 들어온 적이 있었나? 싶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의외의 발견으로 오래간만에 즐거운 피아노 음감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반드시 피아노를 청음 해 보아야 할 IEM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근 엘리트와 리릭을 출시하며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MEZE AUDIO. RAI PENTA는 출시 당시 들어보았을 때 정말 청명한 사운드로 저의 귀를 사로잡았던 제품입니다. 그 이후 다른 제품들에 밀려 관심만 가지고 있던 제품을 거의 3년 만에 집중하여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더 다양한 제품을 만나고서 돌아보니 기본에 충실한 상태에 자신의 장기를 더하였다로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제품의 개봉부터 느껴져 오는 "이게 MEZE다"를 표현하는 브랜드의 얼굴 이어폰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해당 글은 Schezade로부터 원고료와 제품 대여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온전히 필자의 자유를 보장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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