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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FiR Audio의 마스코트 이어폰 VxV (FIVE x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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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 Audio

FiR Audio는 어느 회사의 CEO인 Belonozhko 형제 중 Bogdan 이 분가하여 나와 설립한 회사입니다. Belonozhko, IEM에 애착이 강하신 분이라면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바로 64 audio의 CEO, Vitaliy Belonozhko입니다.

초창기에는 IEM 제품들을 위한 여러 관리 툴과 액세서리를 판매하였으며 2019년부터는 이미 상당한 기술력이 입증된 64 Audio로부터 분가한 만큼 상응하는 기술력과 음질로 프로용 M 시리즈를 출시하고 이제 음감용 VxV를 출시하며 IEM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분명 비슷한 기술로 제작되어 별 차이가 없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자신들만의 브랜드 컬러를 완전히 재현하며 색다름을 원한 기존 팬층부터 새로운 아티스트까지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갈라져 나와 제작되는 만큼 서로 닮은 부분도 있지만 비슷하지 않은, 자신만의 성향을 찾아 떠난 형제의 브랜드 FiR Audio가 출시한 첫 음감용 리시버 5x5(VxV)에 대해 알아봅시다.

 

 

UNBOXING

박스의 겉면에는 VxV를 출시하며 추가된 마스코트, 세계 정복을 꿈꾸는 Firry가 그려져 있습니다. 기존의 로고도 토끼의 귀를 형상화하였지만 이번 제품은 한층 더 귀여운 얼굴을 제공하여 방심하게 만드는 패키지입니다.

노란색의 밀봉 테이핑을 보면 'EVERY DAY CARRY' 이번 FIVE x FIVE 모델을 기획, 개발하며 항상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음감 할 수 있는 올라운드를 목표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박스를 처음 개봉하면 실로 간단한 구성품입니다. FiR의 토끼 로고가 그려진 상당히 고품질의 가죽 케이스가 있습니다. 케이스 아래는 Firry의 귀여운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체 구성은 위와 같습니다. 귀여운 스티커, 워런티 카드, 본품과 액세서리들이 포함된 가죽 케이스입니다.

 

본 케이스 내부에는 이어폰과 2.5mm 밸런스드 케이블, 액세서리 탭이 있습니다.

 

액세서리 탭에는 일반 팁 S/M/L 사이즈 각각 한쌍, 2단 팁 한쌍, 폼 팁 한쌍, 청소용 솔 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TECHNOLOGY

FiR Audio VxV에는 새로운 기술 하나를 포함하여 여러 기술이 도입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커스텀 모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64 Audio의 APEX module과 같은 FiR Audio의 ATOM module이 있습니다. 이압 해소를 위한 특별한 벤트이자 교체형 전면 에어벤트 컨트롤을 통해 사운드에 직접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튜닝 모듈 시스템입니다.

Tactile Base 설계를 적용하여 DD의 사운드를 보어를 통해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이어폰 쉘 전체를 울림통으로 이용하여 최대한 자연스러운 저음을 추구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어폰 플레이트 전면부에 교체형 필터를 배치하여 이어폰의 벤트 압력 조절을 컨트롤하는 기술을 통해 저음량을 자유로이 컨트롤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까지 FiR의 유니버설 모델 중에서는 고정형 ATOM만 채용하고 있으며 이번 VxV에는 ATOM Super+를 적용하여 기존 M 시리즈보다 업그레이드된 벤트 시스템을 채용하였습니다.

 

외관의 차이로는 벤트의 구멍이 외부에 두 개 있던 것이 하나는 내부의 모듈로, 하나는 외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M 시리즈 처럼 이압이 적은 편안한 착용감에 더해 M 시리즈 대비 20db의 노이즈 isolation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tia의 개념 또한 그들만의 방식대로 녹여내었습니다. 실제 개념은 비슷하지만 드라이버의 노즐 모습이 살짝 달라 완전히 같기보단 각자의 색을 가진 튜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Direct Bore 기술을 통해 직진성이 강한 초고음과 고음 드라이버를 노즐부에 배치하고, 나머지 듀서들은 바로 뒤에 배치하여 여러 노즐부를 타고 한곳으로 모여 귀로 전달되는 양상이 아닌 그저 한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타고 모든 소리가 귀로 들어가는 모습의 설계입니다.

 

이 방식을 통해 최대한 사운드의 왜곡을 줄이고 귀에 직접 사운드를 전달하여 사운드의 정확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SOUND / DESIGN

 

FiR Audio의 기존 제품들은 오직 M 시리즈로 아직 출시되지 않은 M2를 제외하고 M3, M4, M5 모델만 출시되어 있습니다. M 시리즈는 전문가 모니터링을 타깃으로 하여 최대한 원음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소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VxV는 가격상 M 시리즈의 하위 모델로 생각되기 쉽지만 전혀 아닙니다. 초장 부분에 언급했듯이 이번 제품의 모토는 'EVERY DAY CARRY'로 어디서든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사용 가능한 올라운드 데일리 이어폰입니다.

데일리 이어폰이라 하여 기존의 올라운드를 생각하신다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저음이 상당히 인상적인 사운드인데, 일반적인 저음덕후 저격형 사운드와는 다릅니다.

 

저음의 양감과 파워 자체는 매우 강력하나 울리고 나서 남는 느낌이 적으며 바로 다음 소리로 넘어가는 응답시간이 매우 빠릅니다. 그만큼 남는 잔향이 없습니다. DNA는 모니터링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빠른 응답과 강력한 저음 발생력을 바탕으로 넓고 정확한 저음을 재생해 줍니다.

 

보컬이 매우 잘 들리고 파워 있게 치고 나오긴 하지만 완전 앞에 나와있는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분명 여성 보컬은 매우 잘 들리지만 다른 소리를 묻으면서까지 치고 나오지 않으며 남성 보컬은 강한 저음 표현력에 힘입어 더욱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대부분 보컬 강조형 사운드는 치찰음을 동반하는 편인데 VxV는 분명 보컬이 강조되어 있음에도 강한 치찰음을 동반하는 강력한 앞선 보컬의 느낌이 아닙니다. 보컬 사운드를 선호하신다면 강하지만 색다른 보컬을 체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치찰음까지 강조된 고음과 중고음은 지니지 않았습니다. 고음은 충분히 넓은 스테이지와 공간감을 제공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하지만 ESD처럼 강력하고 피곤함을 넘어서는 수준의 고음의 수준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사운드의 퀄리티는 가격대보다 한참 위에 있어야 할 체급이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재현력과 파워 라면 더 이상 고민할 부분은 없을 겁니다. 엄청나게 물밀고 들어오며 쌓여가는 저음을 느끼는 마니아, ESD급의 뚫고 사라지는 고음의 마니아가 아니라면 많은 사용자분들의 사랑을 받아 데일리로 한편에 자리 잡을 사운드입니다.

 

모토를 제외하더라도 구성품이 "나는 음감용 제품입니다"를 외치는 걸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어폰 케이블 부터 대중적이고 호환성이 높은 3.5mm unbalnced 단자를 포기하고 2.5mm balanced TRRS 단자를 기본으로 제공함으로써 기존 M 시리즈처럼 프로용은 아닌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또한 케이블의 선재는 은도금 구리선으로 가장 대중적이고 표준적인 재질로 선택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표준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구리선 코어를 사용하여 어느 음악을 재생해도 편향된 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며 2심으로 제작되어 무게도 매우 가벼워 불편함이 없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설계자의 의도가 매우 올곧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해당 케이블은 휴대하는 데일리 이어폰으로써 매우 적절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유닛의 디자인은 기존 M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내부 Atom Super Plus 모듈때문에 MMCX 하단의 구멍 개수 자체는 조금 변경되었지만 해당 부분을 제외하면 전면 플레이트 디자인뿐이 차이가 없습니다. 하우징에 사용된 6000 series 알루미늄은 기존 아이폰에도 사용되던 재질로 질감과 촉감에 관해 검증된 재질입니다.

 

덕분에 무게도 가벼우며 귀에 거슬리는 촉감도 없어 착용감은 유니버설 디자인 제품중 매우 상위권에 속합니다. Atom기술의 이압 해소와 차음 또한 뛰어나서 착용 중 불편함은 더욱 감소합니다.

다만 측면 플레이트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매우 심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이어폰들에 비하면 매우 파격적이고 귀여운지라 이목을 상당히 끌만한 디자인입니다.

 

혼자만 있는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겠으나 외부에서 귀여움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FiR을 모르던 시절 VxV의 첫 출시 사진을 보고 패션 아이템인 줄 알았지만 찾아보고 나서야 가격대를 보고 음감용 하이엔드 이어폰임을 알았을 수준이니 말입니다.

FINAL

FIVE x FIVE라는 이어폰의 이름에는 5개의 듀서로 이루어진 유닛 두 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더 높은 가격대의 M3가 3개의 듀서로 구성되어 있음을 생각하면 용도가 겹치는 순간 바로 팀킬이 일어나 가격 붕괴가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만큼 5x5는 FiR의 모니터링 성향에서 벗어나 음감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다중 듀서를 여러 번 다루어본 설계자들에 의해 제작되어 동가격대 이어폰을 전부 잡아버릴 듯한 사운드를 자랑합니다. 근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음감을 위한 재미 요소는 과충전된 힘을 자랑하니 별명인 "근육 토끼"가 전혀 아쉽지 않은 성능입니다.

*본 글은 Schezade로부터 제품 대여와 고료 지원을 받고 작성되었으며, 글 내용에 간섭 없이 필자의 자유가 온전히 보장된 상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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