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한국시간 10월 19일에 새로운 맥북 프로와 함께 새 에어팟을 공개하였습니다. 아이폰 7 시절 처음 구매한 에어팟을 생각하면 벌써 다섯 번째 에어팟이 나온 게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실감하게 해주는 듯합니다. 에어팟이 처음 출시했을 때는 모두가 귀에 꼽는 비싼 콩나물이라며 많은 비판이 이어졌지만 결국은 모두가 받아들여 현대 생활의 필수품 수준으로 거리에서 사용하는 사람이 상당히 자주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보수적인 오디오 시장에서도 코드리스라는 새로운 파이를 개발해 나가며 무선 통신 기술과 크기 대비 사운드 퀄리티의 상당한 진보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한 에어팟 중에서 가장 최신의, 가장 진보된 기술을 탑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어팟 3세대가 출시되어 바로 구해 사용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에어팟에는 MagSafe 자석이 탑재된 케이스가 사용됩니다. 이번에 잠수함 패치로 리뉴얼된 에어팟 프로에도 맥세이프 충전 케이스가 탑재되었는데 애플이 맥에도 맥세이프를 부활시키며 다시 밀어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모습이죠. 에어팟에 맥세이프를 쓸 일이 무엇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 나중에 역 무선충전을 가능하게.. 라기에는 아이폰에 붙지 않네요.
각설하고 맥세이프가 탑재되어 충전기라던지 거치대에 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제 비닐포장이 없습니다. 아이폰 13 시리즈와 애플워치 7 시리즈와 동일하게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종이 스티커를 잡아당겨 찢는 봉인이 되어있습니다. 구성은 전작들과 다른 게 없어 넘어가겠습니다.


모습이 마치 에어팟 프로 같지 않나요? 겉 케이스만 두고 어느 게 프로인지 맞추라고 한다면 못 맞출 듯합니다. 약간의 사이즈 차이가 존재하지만 어떤 게 어떻게 다른지 외우고 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다만 이번 케이스에는 생활방수가 지원된다는 게 좋은 점 이겠죠, 원래 생활방수가 지원되던 게 아닌가 싶지만 프로의 '케이스'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기존 에어팟과 다르게 접합부가 매우 깔끔하게 평평하고 프로와 다르게 유격 같은 틈새가 없습니다. 매우 좋은 업그레이드로 보입니다.

케이스는 프로같지만 이런 구도로 보면 에어팟 1, 2세대의 유닛 모양 같습니다. 물론 꺼내서 보면 프로의 모양에 가깝습니다. 외관에 대하여 한 가지만 더 언급하자면 현재 애플의 에어팟 공장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 받은 에어팟은 여전히 중국 제조 모델입니다. 하지만 케이스에 전반적인 유격이나 제품 마감 퀄리티가 상당히 나아진 것으로 보아 베트남 공장의 마감만 괜찮다면 이번 모델의 마감 불량은 전 세대에 비하면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제 사운드로 넘어가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저는 집에서 세세함을 느끼고 싶은 음악이나 많은 집중이 필요한 게임이 아니면 커널형을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다. 헤드폰도 오픈형이 더 넓은 공간의 느낌을 잘 살려내기 때문에 오픈형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결국은 오픈형을 사용하는 이유는 편안함과 밀폐형 대비 넓은 공간감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와 맥스에만 제공하던 공간 음향을 에어팟 3세대의 기능으로 추가하며 첫 오픈형 애플 공간 음향 지원 장치로 출시하였습니다. 안 그래도 뛰어난 개방감을 갖춘 오픈형에 공간 음향까지 더해진다면 꽤나 놀라운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며 이러한 설계는 실제로도 좋은 결과물을 내주었습니다.

Apple TV+ 기능이 한국에도 출시되어 공간 음향 Dolby Atmos 지원 영상을 더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 체험한 바로는 The Morning Show 와 같이 실생활의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영상에 공간 음향을 켠 에어팟 3세대 를 사용하면 집에서 나는 소리와 영상 소리가 구분이 안되어 상당히 헷갈렸습니다.
가장 크게 체감이 된 부분은 뒤에 발소리가 나서 뒤 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영상의 소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소프트 웨어의 공간 음향 효과도 엄청난 것이지만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에 드라이버의 뛰어난 사운드 해상력이 합쳐져야 가능한 결과물입니다. 즉, 하드웨어 적인 드라이버의 능력과 소프트웨어적인 공간 음향의 구현력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 뛰어난 매칭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이번 에어팟의 사운드는 역대급입니다. 에어팟 맥스를 제외하면 프로를 제치고 위로 올라온 체급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치찰음도 느껴지지 않고 보컬이 묻혀버리는 보컬 백킹도 없습니다. 팝을 들어도 되고 발라드를 들어도 되고 재즈를 들어도 리스폰스가 느려 쳐지거나 고음이 찢어지지도 않습니다. 더하여 저음도 보강되어 오픈형의 저음 손실까지 상당히 보강해온 모습입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사운드와 소프트 지원이면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한 게 아니면 소드리스를 굳이 택해야 할까요? 반대로 말하면 안드로이드와 같이 공간 음향 지원하지 않는다면 소드리스가 가장 좋은 선택지입니다. 애플이라면 프로 또는 3세대로 선택지가 '노이즈 캔슬링 지원 커널형'과 '더 진보된 음질의 공간 음향 오픈형'으로 늘어난 듯합니다.

에어팟 3세대의 한국 출시 가격은 249,000으로 에어팟 프로의 329,000과 약 8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가 급성장하고 널리 보급된 이유는 공부나 대중교통의 이용 시 시끄러운 소음을 차단하고 줄여준다는 점에 기반하였기에 대다수의 사용자는 에어팟 3의 가격이 너무 비싸고 기능이 덜하여 최근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타 브랜드의 코드리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자처럼 노이즈 캔슬링이 꼭 필요하지 않은 환경에 있거나, 노이즈 캔슬링의 인위적인 사운드가 싫거나, 커널형이 맞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최강자로서 시장을 다시 선점해 나갈 수준의 매우 뛰어난 제품입니다. 기존 애플 사운드에서 부족했던 고음 재현력과 저음부 타격력이 상당히 강화되었으며 소프트 웨어의 뛰어난 공간 음향 지원까지 합쳐지니 대안이 있을까 싶어지는 경험을 오래간만에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정식 발매되기 전인 만큼 구매 경쟁이 매우 치열할만하며 더 치열해질 수 있다 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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