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문서업무가 상당히 잦고 키패드를 이용할 일이 많아서 그런지 104key ANSI 표준배열의 엄청난 사이즈의 키보드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WKL(WinKeyLess), 말 그대로 윈도우 키가 없는 배열이 커스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있습니다. 키보드의 양쪽이 대칭을 이루고 있어 미관상 이쁘다는 이유입니다. 이 말고도 60키 87 등 옆의 키패드와 방향키같은 필수적이지 않은건 모두 없애 책상 공간을 확보하는 키보드도 많이 퍼져있습니다. 한국은 배틀그라운드가 유행하고 나서야 게이밍 키보드 시장이 본격화되며 87Key TKL키보드가 널리 퍼지고 이제야 미니 키보드가 개발자를 중심으로 HKKB와 함께 퍼져나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어차피 커스텀 맞추는 김에 작고 매니악하게 달려보았습니다.
NK65를 받고 박스를 뜯으면 위와같이 파우치가 하나 똑 나옵니다. 걷보기에는 그냥 천 파우치지만 내부에는 망치만큼 무거운 키보드가 자리하고있습니다. 이 파우치만 사겠다고 난리가 날 수준으로 파우치사면 키보드를 주는 퀄리티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키보드 공동제작 구성품으로 포함되어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커스텀 키보드를 샀는데 케이블도 준다? 거의 없습니다. 사실 200달러 미만에 알루미늄 재질에, 전기영동 도색에 파우치에 케이블에.. 말이안되죠. 기판도 납땜이 필요없는 Hot-swab방식에 Rgb조명까지 지원하니 초 가성비입니다.
NK65 uses VIA. VIA는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서 꽤 핫한 프로그램인데, 조명과 키 맵핑등 많은 기능을 직관적인 UI로 수정하고 원하는 맛대로 고쳐쓸수 있게 도와주는 툴입니다. 도대체 없는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 키보드
기판의 접점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박이 없습니다. 대신 홀이 좁아지고 내부에 전극이 있어 저 부분에 스위치의 접점만 닿게 끼워주면 됩니다. 스테빌라이저는 키보드의 길다란 키캡들이 흔들리지 않고 균일하게 눌리게 해줍니다. 이 스테빌은 Novelkeys_ 사에서 직접 개발한 스테빌이라고 하네요. 철심이 균일하게 수평이 잘되있긴 한데 그것말고는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오른쪽 위에는 Capslock같은 토글형식 버튼들의 상태를 보여주는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나머지 두개는 Fn같은 시프트업 키들 레이어 상태를 보여준다고 하네요. 이 부분마저 커스텀이 가능합니다.
요즘은 Type-C 지원안하는 주변기기가 거의 없죠. 제 맥북에도 바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일단 100점 드리고 갑니다.
전에 올렸던 틸리오스 스위치 입니다. 윤활을 전부 마치고 그냥 꼽으면 됩니다. 방향은 GATERON이라는 로고가 위로 가게 꼽아주면 됩니다. 스위치 제조사별로 위의 문구는 다르겠지만 대부분 정방향 스위치로 아래쪽이 LED가 나올 수 있게 투명한 공간이 있습니다. 틸리오스의 경우 Gateron사에서 개인의 특별 주문을 받아 만든 스위치 이기에 해당 제조사의 로고가 있을 뿐입니다. 체리는 Cherry, Khail의 경우 Khail이 적히는 식입니다.
RGB가 꺼진상태입니다. 아직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고 VIA를 이용하여 세팅도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꼽으면 나오는 라이트닝 이펙트입니다. 좌우방향으로 RGB가 쫘악 펴지며 아름다운 색을 내줍니다. 스위치의 색이 기본적으로 청록색이라 투과되는 색도 영향이 있겠다 싶었지만 아랫부분 투명한 부분덕에 예쁜색 그대로 잘 내줍니다.
키보드의 색 자체는 웜톤이 아닌 쿨톤의 화이트인지라 청록색의 투과된 RGB색상에도 매우 잘 어울립니다. 다만 이제 키캡의 색이 조금만 누런 화이트라면 엄청나게 눈에 띄게 되겠지요. 이부분은 조금 조심하여 배색을 해야할것같습니다.
사진을 찍고나니 보이는 ADSF 배열. ASDF가 정상인데 키캡하나를 잘못끼웠네요. 키캡은 ABS재질의 끝판왕인 GMK에서 주문한게 아직 오지를 않아 임시로 아무 키캡이나 구매하여 끼워주었습니다. 웜톤의 키캡만 피하다보니 몇가지 선택지가 없네요.
이 키캡 세트에는 여러 무늬가 추상적인 상태로 주를 이루고있어 사실상 숫자나 글자빼고는 전부 외워서 사용중입니다. 어차피 오른쪽 네개의 마음대로 해도 되는 버튼들에는 Del PgUP PgDN PrtSc키들을 할당해둔지라 금방 외울 수 있었습니다.
키캡들의 인쇄상태는 무난한 편입니다. PBT의 저가형 키캡은 키감이 조금 많이 거칠고 딱딱한 느낌이 심한데 전형적인 임시용 키캡의 느낌이네요. 물론 단단한 돌같은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을듯합니다. 인쇄상태를 고려하면 꽤 좋은 키캡이 될거같거든요.
키보드 타건 소리 영상. 소리가 궁금하신분은 들어보시면 됩니다. 흡음작업을 하지 않은 기본상태입니다.
키보드의 조립 후에는 여러 스테빌 윤활이나 흡음작업들을 또 해주어야합니다. 흡음재는 조립 다음날 도착할 예정이라 그 후에나 재조립하고 후기를 써볼 수 있을것 같네요. 지금은 새로 만든 단단한 키감와 조용한 키보드의 맛에 취해 열심히 글만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 올 완벽한 키캡까지 곁들인다면 최고의 느낌이 되지 않을까 하며 다음 글을 쓸 준비를 해봅니다.
+4월 2일에 다음 메인에 걸린것도 모르고있다가 오늘 통계에서 수천명 찍혀있는거보고 넋이 나갔네요. :/
행복한 불금과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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